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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7 15:18

한국과 아일랜드의 녹색바람 2009년2010.09.27 15:18

새마을 신문 칼럼/2009.12.16

한국과 아일랜드의 녹색바람


조명래(단국대 교수)


 대통령께서 녹색성장을 제창한 후 한국사회 이곳저곳에서는 녹색 바람이 조용하면서 힘 있게 일고 있다. 지구 온난화 시대 국가발전은 녹색의 길을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점에서 지금 일고 있는 녹색 바람은 참으로 소중하다. 그러나 이 바람이 딱히 우리나라에서만 이는 것은 아니다. 유럽의 경우 일찍이 1973년 제1차 석유위기이후부터 녹색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값비싼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범국가적 노력이 녹색바람으로 일어 왔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같은 녹색 바람이래도 우리나라와 앞선 나라의 것은 다른 것 같다. 한국과 아일랜드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그린 홈’ 사업을 보면 그 차이를 읽을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그린 뉴딜의 일환으로 그린 홈 (green home) 100만호 공급 정책을 펴고 있다. 정부가 말하는 그린 홈은 친환경적인 자재로 만들어지고 에너지 절약적인 시설을 갖춘 주택을 말한다. 녹색성장이란 측면에서 볼 때 ‘그린 홈 100만 공급’은 환경도 잡고 경제도 잡는 양수겸장(兩手兼將)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것도 양적으로 100만호나 되니 ‘규모의 경제’도 확보되고 말이다. 친환경적인 자재나 에너지 절약형 주거시설을 생산하는 데 동원되는 신기술을 일컬어 녹색기술이라고 하고,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생산된 주택들은 에너지 효율성 혹은 생태 효율성이 높아 환경보전에 도움 된다고 한다. 녹색성장론자들은 이를 두고 ‘산업의 녹색화’라 부른다.

 공교롭게도 지금 유럽의 강소국인 아일랜드에서도 ‘그린 홈’ 바람이 일고 있다. 아일랜드에서 불고 있는 ‘그린 홈’은 글자 그대로 ‘녹색 가정’ 만들기 사회적 캠페인이다. 녹색가정은 녹색의 일상생활이 영위되고, 또한 이를 뒷받침하는 녹색의 가족관계가 담겨지는 사회적 삶의 한 단위를 말한다. 녹색의 일상생활은 자가용 이용 횟수를 줄여 화석연료의 사용량을 줄이고, 가정에서 쓰는 에너지의 량을 줄이는 것과 함께 재생 가능한 것으로 대체하며, 자원 재활용을 확대해 환경오염 발생량을 줄이는 등을 일상화하는 가정생활을 말한다.

 한국과 아일랜드는 공히 그린 홈이란 용어를 가지고 녹색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만, 그 방식과 내용, 그리고 주체는 이렇듯 너무나 다르다. 아일랜드의 그린 홈은 가정 단위의 일상생활과 가족관계를 통해 녹색가치를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 만큼, 주택과 같은 물리적 시설의 개조가 아니라 생활양식의 변화에 데 더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한국의 그린 홈은 친환경적 주택을 공급하면서 경제성장에 보탬을 주기 위한 것이지만, 아일랜드의 그린 홈은 삶 그 자체를 온전히 지키기 위한 것이다.

 한국의 경우, 그린 홈은 첨단기술을 새롭게 개발하고 친환경적 자재를 생산한 뒤 토지를 조성하고 건축물을 신축하는 것으로 구현된다. 때문에 자재의 생산, 건축물의 신축, 건축물의 이용, 건축물의 해체 등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에너지 총사용량은 결과적으로 더 늘어난다. 이에 따라 CO2 발생량도 종국엔 더 늘어난다. 반대로 아일랜드의 그린 홈은 추가적인 에너지 투입과 사용을 전제하는 새로운 건축 및 개발행위와는 전혀 무관하다. 오히려 기존 건축물의 이용과정에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또한 친환경적인 것으로 대체하며, 근본적으로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삶의 방식으로의 전환을 전제로 한다.

 실천으로 옮김에 있어서도, 한국에서는 정부만 녹색이란 말을 신나게 사용할 뿐, 국민들은 정부가 저렴하게 제공하는 주택에 편하게 사는 데만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에너지 절약은 기계가 하는 일로만 치부된다. 그나마 에너지 사용총량이 더 늘어나니 환경보전에도 크게 보탬이 안 된다. 녹색은 그저 정부의 구호로만 받아드린다. 이에 견주어 아일랜드에서는 정부가 아니라 시민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일상생활 속에 녹색의 가치를 녹여내고, 또한 에너지 절약적인 실천을 통해 환경보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녹색은 그래서 시민사회의 언어이자 권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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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린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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