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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1 12:53

SNS와 선거 2011년2011.11.21 12:53


컬럼 글/2011.11.17

  SNS는 영어 social network service(사회적 관계망 서비스)의 약자다. 웹상에서 이용자들이 지인들과의 인적관계를 형성하거나 강화하는 것을 돕는 서비스로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대표적인 예다. 인터넷에서 개인이 중심이 되어 의사소통하면서 관심사를 공유하게 되는SNS는 1인 미디어라 불린다. 초기엔 사적인 의견 교환, 친목도모,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활용되다가, 점차 동호회, 단체, 기업 관련 정보를 공유하거나 알리는 용도로 활용되더니, 근자엔 사회적 여론을 생산하고 확산시키는 것으로 SNS의 활용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최근 들어 SNS는 영향력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을 퍼 날라 대안 여론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기능 때문에 선거의 판도를 좌우하는 대안 미디어로 떠오르고 있다. SNS의 이러한 기능은 지난 2008년 미국 대선에서부터 확인되기 시작했다. 당시 오프라인에서 열세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SNS에서 팔로우어(follower)들이 그의 정치적 가치를 퍼 날라 확산시킨 덕분에 지지도는 물론, 힐러리 클린턴보다 많은 정치적 자금마저 모을 수 있었다. 우리도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SNS의 힘을 절감했다. 천안함 침몰로 보수진영에 유리했던 상황에서 SNS를 통한 MB정권 심판론이 확산되면서 투표율이 15년만에 최고인 54.5%에 달해 야당에게 압승을 안겨주었다. 2011년 4.27 성남분당 보궐선거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선거독려 메시지의 퍼나르기(트윗) 수가 승부를 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26 서울시장 재보선도 SNS에 의해 희비가 엇갈렸다. SNS의 주 이용자층인 20-30대 유권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선거 이슈를 공론화하면서 범야권의 시민후보가 무난히 당선되었다. 6.2 지방선거나 4.27 재보선 때만 해도 SNS는 정당의 홍보수단에 그쳤고 TV토론이라 거리유세의 영향력이 더 컸다. 그러나 10.26 재보선에서는 이용자들이 SNS 공간에서 여론을 주도하고 투표를 독려하는 등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특히 선거 당일 트위터를 통한 투표 독려가 활발할수록 투표율도 올라갔고, 트위터에서 후보자 언급 회수의 차이가 각 후보의 득표율과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선거기간 동안 트위터리안(twitterian: 트위터 사용자) 사이에 나타난 후보에 대한 선호 차이가 투표로 실제 반영된 결과다. 그렇다면, SNS가  선거에 실제 어떻게 영향을 끼칠까?
 
  첫째, 주류 미디어들의 권력성과 편향성에 식상한 뉴스 소비자들이 사적 의견을 비판적이고 대안적인 뉴스로 만들어 유포하게 되면서 대안여론을 형성한다. SNS의 뉴스는 네트워크를 통해 내가 필요한 것을 찾는(만드는) 것이면서 동시에 필요한 것이 찾아오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보수화된 주류미디어들이 생산한 뉴스 담론에 대해 비판적이고 저항적이다 보니 SNS은 대안적이면서 진보적인 뉴스 담론을 만든다. SNS 여론의 이러한 성향이 선거에서 후보의 정치색을 가르는 힘을 발휘한다.
 
  둘째, SNS 상의 뉴스는 사용자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퍼 나르면서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트위터에서는 이른바 ‘1대 9대 90의 법칙’이 작용한다. 전체 온라인 이용자 1%가 최초로 글을 올리면 9%가 그 글을 편집하거나 댓글을 달아 반응하고, 90%는 올라온 콘텐츠를 열람한다는 것이다. 가령, 10.26선거 당일 날 트위터에 독려 글을 올리거나 리트윗(다시 트윗해 자신의 팔로우어들에게 보내는 것) 등의 활동 건수가 25만8772건이었는데, 이 법칙을 적용하면 224만 명이 그 글을 본 셈이 된다. SNS는 온라인의 커뮤니케이션과 네트워크 기능 중 후자에 더 강점이 있기 때문에 다른 매체보다 글의 파급력이 강하다.
 
  셋째, SNS에서 사적 의견이 뉴스가 되는 여론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사용자들이 올린 글을 퍼나르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는 집단, 즉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이루어진다. 이 커뮤니티 형성은 대개 다른 사용자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파워 트위터리안’을 중심으로 한다.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상위 30대 파워 트위터리안 중, 여권 후보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29명은 모두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파워 트위터리안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커뮤니티 규모는 3만9827명으로 여권 후보의 것에 비해 5배가 넘었다. 그런데 이들 파워 트위터리안들은 장기간 꾸준히 활동을 하면서 다른 트위터들과 글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신뢰를 쌓고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따라서 선거 시 알바 등을 통해 급조된 트윗량 부풀기로는 정보와 여론의 소구력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넷째, SNS에서 정보의 양 증대는 정보의 콘텐츠 차이를 확대시키면서 여론의 향방을 좌우하게 된다. 즉, 트위터에서 언급량 여하가 특정 여론(과 후보)의 지지 정도를 자동적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언급되는 정보의 콘텐츠 유형 차이에 의해 등락이 이루어진다.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여권과 야권 후보를 언급한 트위터 총량은 하루 평균 1만 9230건과 1만7340건으로 비슷했지만 호감도나 충성도 면에서 야권 후보에 대한 지지 여론이 SNS를 지배했다. 여권 후보를 지지한 트위터리안은 하루 평균 1209명이었지만, 야권 후보를 지지했던 트위터리안은 2377명으로 근 두 배가 됐다. 야권 후보에게 호감을 보인 게시글, 리트윗, 멘션 건수는 하루 평균 1만5032건인데 반해, 여권 후보의 9812건에 비해 1.5배나 많았다.
 
  다섯째, SNS의 사용자가 의견을 팔로우어들에게 보내거나 전달하면 주류 매체들의 익명화된 정보에 비해 수용자에게 훨씬 높은 소구력이 작용해 집단화된 행동을 더 쉽게 유발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선거 당일 날의 투표 독려다. 10.26 선거시, 투표 독려 글이 가장 많았던 시간대는 출근 전인 오전 5-7시, 퇴근 전인 오후 2-5시 였는 데, 이는 오전 7-9시, 저녁 9-11시의 높은 투표율로 이어졌다. 선거 당일 날 트위터를 통한 투표 독려 활동 건수는 총 24만8772건으로 이는 선거기간 하루 평균의 12배를 넘어섰으며, 독려가 활발할수록 투표율도 함께 올라갔고, 또한 트위터에서 후보자 언급 횟수 차이가 득표율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선거에 대한 SNS의 영향력은 앞으로 일정 기간 계속 될 것 같다. 트위터 사용자는 6.2 지방선거 때 100만명 남짓했지만, 4.27 재보선 때 250만명을 넘어 10.26선거 때엔 400만명에 이르렀으며, 2012년에는 1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혹자는 SNS가 정당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그러나 소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여론을 주도함으로써 정책 논의보다 군중 심리에 휩싸이거나 무분별한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등의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SNS 사용세대와 비사용 세대 간의 분리는 여론의 분절과 갈등을 낳는 새로운 사회적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SNS 상의 공론이 건강하기 위해선 합리적인 게임규칙의 적용이 필요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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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린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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